기다란 잎과 줄기가 대나무를 닮은 협죽도夾竹桃... 제주에서는 가로수로도 심었으며 천남성, 투구꽃, 비상 등과 함께 사약의 재료로 쓰였다. 하지만 사약은 재료, 제조법 그리고 사람에 따라 약효가 다르기 때문에 사극처럼 마시자마자 가슴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죽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천남성은 독성을 제거한 후 이독공독以毒攻毒의 약재로도 쓰였다. 이로 인해 사약을 마신 후 고열과 구토, 어지러움 등으로 죽도록 고생하다가 죽기도 했다. 1452년 단종(1441~1457)이 즉위하자 고명대신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김종서는 황표정사를 실시했다. 이는 관리를 임명할 때 추천된 3인 중 한 명의 이름에 고명대신들이 황표로 표시하면 단종이 추인할 수 있도록 문종이 만든 제도였다. 고명대신들은 안평대군과 함께 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