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91

091. 고려엉겅퀴

엉겅퀴를 닮은 듯 다른 고려엉겅퀴...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엉겅퀴와 달리 고려엉겅퀴는 잎과 줄기에 부드러운 잔털이 나 있다. 엉겅퀴는 상처에 피가 날 때 즙을 바르면 잘 엉겨 붙는 데서 유래한다.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로 유명하다. 이는 곤드레의 넓은 잎이 바람에 건들거리는 모습이,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 비틀거리는 것 같아서 또는 곤드레를 듬뿍 넣은 밥을 질척하게 먹고 식곤증에 몸이 나른한 모습에서 유래한다. 독성이 없어 엉겅퀴 중 유일하게 무치거나 장아찌로 섭취할 수 있는 고려엉겅퀴는 보릿고개에 먹는 구황작물이었다. 정선 등에서는 지천으로 자라는 고려엉겅퀴를 쌀이나 조, 옥수수 한 움큼에 잔뜩 넣어 밥의 양을 불린 곤드레밥을 먹었다. 1990년대 웰빙 바람에 대한 관심으로 정선 ..

5. NEW 풀꽃나무 2026.10.31

090. 설악초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잎의 설악초雪嶽草...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녹색 잎의 테두리가 하얀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밤이나 달빛 아래에서 하얀 잎이 은은하게 빛난다는 ‘야광초夜光草’ 혹은 ‘월광초月光草’로도 불린다. 영어도 ‘산 위에 내린 눈Snow-on-the-mountain' 혹은 '한여름의 눈 Snow-in-summer'이다.얼핏 하얀 꽃으로 보이는 포엽을 가진 설악초의 진짜 꽃은 줄기 끝에 작고 초라한 녹황색으로 핀다. 이에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잎을 큰 꽃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것이다. 설악초의 줄기나 잎을 꺾으면 흘러나오는 유액에는 독성이 있어 피부 가려움증, 물집, 알레르기 등을 일으킨다. 열매는 껍질이 터지면서 씨앗을 튕겨내는 ‘포간열개’ 방식으로 번식한다.

5. NEW 풀꽃나무 2026.10.28

089. 두충나무

씨앗이 마치 느릅나무 열매와 비슷한 나무... "본초강목"에 의하면 중국의 ‘두중杜仲’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의 껍질과 잎을 차로 달여 먹고 도를 통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두충杜沖나무다. 중국의 장가계는 두중의 최대 자생지로 두중지향杜仲之乡으로 불리며 두충나무 껍질과 잎을 이용한 특산품이 유명하다.두충나무는 고혈압, 뼈와 관절, 무릎 통증, 요통, 심장 계통의 질환 치료에 인삼보다 귀한 약재로 식물황금이라고 불리는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구하기 어려운 두충나무 대신 흔하고 약효가 비슷한 사철나무 껍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철나무를 일본에서 온 두충이라는 '왜두충倭杜沖' 또는 '화두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두충나무는 영어로 Hardy rubber tree다. 잎을 찢거나 껍질을 부러뜨리면 고무처럼 끈..

5. NEW 풀꽃나무 2026.10.25

088. 두릅나무

추석 명절 지내고 제주시로 향하는 길... 내비 아래 따라 처음인 길로 들어섰다. 그 길에 처음 보는 꽃대를 마치 분수처럼 활짝 피운 나무, 두릅나무다. 두릅나무는 줄기에 억센 가시가 있고, 봄이 되면 그 끝에서 두툼하고 통통한 어린순이 솟는다. 머리나 끝부분에 ‘둥글게 솟아 나온 모양’이나 ‘머리頭 부분의 싹’을 뜻하는 말에서 '두릅'이 유래한다. 한자어는 “나무木 머리頭에서 따는 나물菜”이라는 목두채木頭菜다. 두릅에는 참두릅외에도 음나무 순인 개두릅, 독활의 순인 땅두릅이 있다.

5. NEW 풀꽃나무 2026.10.11

087. 윤노리나무

서울식물원의 윤노리나무... 옛날에 윷놀이의 윷가락을 만드는 데 사용한데서 유래한다. 9~10월경에 작은 붉은색 열매가 익으며 달아서 먹을 수 있다. 내한성이 뛰어나 영하 30도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나무 재질이 탄력 있고 단단하여 윷가락 외에도 소의 코뚜레 재료로 쓰여 소코뚜레나무 혹은 우비목牛鼻木으로 불렸다.물푸레나무, 노간주나무, 다래나무도 소 코뚜레를 나무로 쓰였다. 이처럼 윤노리나무 외에도 참빗살나무, 대팻집나무, 키버들, 조릿대 등이 나무의 쓰임새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5. NEW 풀꽃나무 2026.10.10

137. 미국쑥부쟁이

국화를 닮은 작은 꽃, '미국쑥부쟁이'가 화단을 점령했다. 줄기는 곧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큰 포기를 이룬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쑥부쟁이와 닯은데서 유래한다. 1980년대부터 급속히 퍼져 2012년 생태교란야생식물로 지정됐다.쑥부쟁이는 어린 줄기와 잎이 '쑥'을 닮고, 취나물을 뜻하는 방언인 '부지깽이나물'에서 유래한다. 또는 쑥을 캐며 가족을 부양하다 죽은 불쟁이의 딸'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영어로는 서리가 내릴때까지 피어 있는 꽃, frost aster다.

136. 서양등골나물

연구강의동 화단의 배롱나무 아래 핀 하얀 꽃, 서양등골나물이다. 등골나물과 비슷한데서 유래한 귀화식물이다. 등골나물은 산에서 자라고 서양등골나물보다 크며 꽃은 약간 붉은색을 띤다.1978년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후 퍼져 나갔다. 대개 귀화식물은 햇볕이 잘 드는 나대지나 길가에서 자라지만 서양등골나물은 숲속 그늘 밑에서도 대량 번식해 2002년에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086. 밀렛

수크령을 닮은 색깔이 진한 갈색의 풀, 관상용 밀렛millet이다. 서아프리카, 인도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조나 기장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관상용 밀렛의 원조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고대 식량 작물 ‘진주조’다. 밀렛이 관상용이 된 것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하던 중 짙은 갈색 이삭을 가진 변이 개체의 발견이었다. 옥수수처럼 길게 뻗은 대와 이삭의 강렬한 색깔 덕분에 꽃꽂이 소재로도 쓰인다.관상용 밀렛은 알곡이 작고 식감도 좋지 않고, 이삭 하나당 알곡도 매우 적다. 또한 관상용 씨앗은 곰팡이와 병충해를 막기 위한 화학 약품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고,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5. NEW 풀꽃나무 2026.10.05

085. 모시물통이

영종도 예단포 둘레길... 야산 계단의 화단에 엽맥이 선명한 풀, 모시를 닮았다. 아니나다를까 특이한 이름의 '모시물통이'다. 전국의 그늘지고 축축한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 쐐기풀과의 풀로 '푸른물통이'라고도 한다. 줄기가 다육식물처럼 맑고 투명하며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물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줄기가 연해 조금만 스쳐도 '툭' 소리를 내며 쉽게 꺾인다.

5. NEW 풀꽃나무 2026.10.05

084. 새박

잡초를 제거하다만 것 같은 풀 사이로 동그란 열매가 보인다. 새알처럼 작은 박이 열린다는 '새박'이다. 줄기는 실처럼 가늘고 연약하며,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을 용수철처럼 감아 주변 물체를 타고 올라간다. 잎은 세모진 달걀 모양이다.늦봄에 돋아나는 연한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데쳐 먹기도 한다. 꽃은 암수가 한그루에 피며, 지름 1cm 정도의 둥글고 푸른 열매가 조랑조랑 달리며, 가을이 되면 은백색으로 투명하게 익는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토백렴土白蔹'이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새박은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희귀한 편인데 만났다. 아직은 덜 익은 푸르딩딩한 열매가 아쉽다.

5. NEW 풀꽃나무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