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듯하게 자란 금송金松... 굵고 통통한 잎의 뒷면이 황백색인데서 유래한다. 일본 원산으로 잎이 우산처럼 원추형으로 펼쳐져 있어 영어로는 ‘Japanese umbrella-pine’이다. 습기에 강해서 궁궐 기둥이나 관재에 널리 쓰이며 일본에서는 일왕을 상징하는 나무다. 벽돌무덤 형태의 무덤 백제 무령왕릉과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에서 발굴된 왕과 왕비의 시신을 넣었던 목관의 재료가 바로 금송이다. 금송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총독관저(현 청와대)에 심으면서 국내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토 히로부미가 순종과 함께 순행하면서 대구에서 기념식수한 가이즈카향나무처럼 환영받지 못한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서울교대에서도 눈에 잘 띄이지 않는 외진 음악관 모퉁이 벽에 금송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