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2

19. 모과나무

나무에 참외가 열렸다. ‘나무에 핀 연꽃, 목련’, ‘나무에 핀 백합, 백합나무’, ‘나무에 열린 딸기, 산딸나무’, ‘나무에 핀 꽃, 목화’처럼 잘 익은 노란 열매가 참외 같아서 ‘나무에 열린 참외’라는 목과木瓜에서 유래한 모과나무다. 군복의 카무플라주처럼 얼룩덜룩한 수피를 가진 모과는 세 번 놀래키는 나무다. 첫째, 울퉁불퉁한 열매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처럼 못난이 과일의 대명사다. 둘째, 못생긴 열매에서 나는 향기다. 그리고 열매의 신맛이다. 열매와는 달리 다소곳한 연분홍 봄꽃은 우아한 기품이 있다. 모과나무에는 세조의 일화가 전한다. 단종이 폐위되자 세조의 부름을 받은 유윤은 번번이 거절하면서 모과나무 그림에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써서 돌..

25. 사나운 꿈자리 - 모과나무

나무에 핀 연꽃(목련), 나무에 열린 딸기(산딸나무)처럼 나무에 열린 노란 참외라는 목과木瓜에서 유래한 모과나무... 모과는 울퉁불퉁한 열매, 기품 있는 연분홍 꽃, 진한 향에 감춰진 신맛으로 우리를 세 번 놀래키는 나무다. 군복의 카무플라주camouflage처럼 얼룩덜룩한 수피가 인상적이다. 세조(1418~1468)는 단종 복위 사건을 계기로 집현전을 폐지하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며 왕권을 다져나갔다. 6조 직계제를 환원시키고, 정통성의 부족으로 인해 신하들의 의견을 듣는 경연을 없애고 승정원의 기능을 강화했다. 호패법을 실시했으며 신진 관리들에게 지급할 토지가 부족하자 현직 관료에게만 수조권을 주는 직전법을 실시했다. 세조는 조선의 근간이 된 경국대전의 편찬을 착수하고 한글 서적을 널리 보급하였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