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2

44. 물망초

물망초勿忘草... 관상용 화초인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말라’는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forget-me-not’의 한자어다. 독일의 전설에 따르면, 도나우 강가를 걷던 두 청춘남녀에게 아름다운 하늘색 꽃이 눈에 띄었다. 청년은 강을 건너가 꽃을 꺾고 돌아오다가 급류에 휩쓸리자 꽃을 그녀에게 던지면서 ‘나를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내려가고 말았다. 사랑하는 연인과 맞바꾼 그 꽃이 forget-me-not이다. 꽃이 돌돌 말린 모양에서 유래한 우리나라 원산의 꽃마리도 물망초를 빼닮았다. 물망초와 같은 지치과 식물로 꽃말도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로는 ‘Korean forget-me-not’이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물망초보다 더 간절하게 자신을 잊지 말라고 애원하는 듯하다.

07. 물망초 꿈꾸는

어떤 모습일까? 언젠간 만나고 싶었던 물망초勿忘草... 관상용 화초인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말라’는 ‘forget-me-not’의 한자어다. 그러한 물망초가 새벽이 맞도록 갈숲에 이는 바람에도 잠 못 이루는 사춘기 감성을 물들인 것은 학창 시절의 가곡 ‘님이 오시는지(1966년)’였다.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 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 음악선생님의 선창에 우리는 따라 불렀다. 가고파,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비목, 산천, 목련화, 금발의 제니 그리고 님이 오시는지...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돈다는 한 소절만으로도 달빛을 이고 오시는 님의 여울진 달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