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주문을 망설인다. 아메리카노? 카페인이... 그렇다면... 캐모마일, 페퍼민트, 재스민? 그런데 얼 그레이는 무얼까? 여러 설들 중 하나는 영국의 수상이었던 그레이 백작이 즐겨 마신 ‘가향 차’라는 것이다. ‘얼Earl’은 백작으로, 얼 그레이는 그레이 백작이다. 가향 차는 차를 향기 나는 꽃과 함께 덖어서 만든다. 차는 산지에 따라 다즐링(인도), 실론(스리랑카), 정산소종(중국) 등이 있다. 그 중에 정산소종은 생산지인 복건성의 우이산에 비가 자주 와서 소나무를 태워서 찻잎을 건조할 때 스며든 스모키 향으로 유명하다. 그레이 백작은 정산소종을 좋아했으나 구하기 어려웠다. 이에 영국의 트와이닝 사에서 ‘베르가못 오일’을 가미해 비슷한 향이 나는 ‘얼 그레이’를 만든 것이었다. 얼마 후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