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벚나무 2

34. 일장춘몽, 북벌 - 올벚나무

북벌을 목표로 삼았던 효종(1619~1659)은 서울 우이동에 산벚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게 하는 등 벚나무 심기를 장려했다. 벚나무 껍질, 화피는 화살을 쏠 때 손이 아프지 않도록 활에 감는 중요한 군수 물자였기 때문이다(혹은 자작나무 껍질이라고도 한다). 당시 벚꽃은 ‘북벌꽃’이었다. 1649년 효종은 즉위하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 후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며 정계로 진출한 산림이 인조의 최측근으로 봉림대군을 지지하며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김자점을 탄핵한 것이다. 이는 효종의 정통성과도 연관된 것이었다. 효종은 김자점을 파직했지만 세자빈 강씨 사건의 재조사는 거부했다. 그에게 형수 강빈은 자신의 정통성을 흔드는 금기어였다. 왕권에 대한 정통성이 약했던 효종이 명에 대한 대의명분을 ..

03. 화엄사의 올벚나무

여수 가는 길에 찾은 구례 화엄사... 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했으며 대웅전보다도 규모가 큰 각황전, 다보탑에 비견되는 조형미를 갖춘 사사자 삼층석탑 등의 국보를 품고 있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각황覺皇은 ‘깨달은 임금, 부처'와 ‘임금을 깨닫게 해준 부처님'이라는 의미다. 각황전 옆에는 각황전 중건을 기념하기 위해 심은 수령 3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홍매화가 느티나무처럼 크게 자랐다. 각황전, 사사자 삼층석탑, 오층석탑 등을 알현하고 벽암선사가 심은 올벚나무를 찾아 지장암 언덕을 오른다. 사실 화엄사를 찾은 이유 중 하나다. 한여름 습한 날씨에 등허리에 땀이 차오른다. 그 길에 노란 꽃잎이 눈부신 삼잎국화를 만났다. 무리지어 흐드러지게 핀 꽃이 눈부시게 빛난다. 국화과의 삼잎국화는 잎 모양이 삼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