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57. 둥굴레

flower-hong 2025. 4. 30. 08:10

활처럼 휘어진 줄기에 일렬로 대롱대롱 매달린 하얀 꽃... 대개 꽃은 하늘을 향해 꽃잎을 열지만 부끄러움을 타는지 애기나리처럼 고개 숙인 둥굴레다. 게다가 꽃잎의 끝은 연녹색이다. 은빛의 까만 열매는 구슬처럼 굵고 단단해 보인다.

 

둥굴레는 둥근 뿌리에 굴레 모양의 마디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옥잠화와 비슷하지만 뿌리가 확연히 다르다. 구황식물로도 배고픔을 구하는 풀, ‘구궁초救窮草로도 불린다. 말린 뿌리를 볶아서 만든 구수한 향과 단맛의 둥굴레차는 메밀차, 녹차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차들 중 하나다.

 

 

 

그런데 놀랍게도? 둥굴레는 영어로 Solomon’s seal(솔로몬의 인장)이다. 이것은 원 안에 두 개의 삼각형이 역교차된 형태의 헥사그램으로 솔로몬 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양이다. 탈무드에 의하면 솔로몬은 헥사그램으로 귀신을 내쫓고 천사를 소환했다. 그 후, 헥사그램은 솔로몬의 인장 혹은 다윗의 별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귀신을 쫓는 부적으로 사용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유대인들을 게토에 몰아넣고 옷에 다윗의 별 모양의 표식을 달게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다윗의 별은 고난과 순교의 상징이 되었으며 이스라엘 국기에도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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