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에서 돌아오는 길... 언젠간 가야할 곳으로 마음에 담아둔 무령왕릉으로 향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금송金松이 우뚝 서 있다. 일본 원산의 금송은 잎 뒷면이 황백색인데서 유래하며 잎 모양이 우산처럼 펼쳐져 있어 영어로는 Japanese umbrella-pine이다. 일왕을 상징하는 나무로 일본에서는 궁궐의 기둥이나 관재에 널리 쓰이는 나무다. 그러한 금송이 무령왕릉에? 1971년 공주 송산리 벽돌무덤 5·6호 고분군의 장마철 배수로 공사 중, 삽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부딪혔다. 고고학 역사상 최고의 발굴로 한국판 투탕카멘이라는 무령왕릉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발굴에 걸린 시간은 불과 단 하루였다. 21대 개로왕(417~475)이 전쟁터에서 사망한 후 웅진으로 천도한 백제의 운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