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나뒹구는 은행 열매... 행에 밟을까 그 사이를 까치발로 조심조심 걷는다. 은행銀杏은 은빛 가루가 덮인 살구杏라는 뜻이다. 영어로도 silver apricot 혹은 ginkgo다. 한자어는 잎이 오리발을 닮아서 압각수鴨脚樹 또는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자 대에 열매가 열린다는 공손수公孫樹다. 공손수에는 고구려 17대 소수림왕(?~384)의 전설 같은 일화가 전한다.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고대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나라는 고구려다. 313년 15대 미천왕(?~331)은 중국이 5호 16국의 혼란기로 접어드는 혼란한 국제 정세를 틈타 낙랑군을 몰아내고 계속해서 16대 고국원왕(?~371)은 요동으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이 과정에서 전연과 대립한다. 342년 고구려를 공격한 전연은 미천왕의 시신을 탈취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