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뿌리가 피처럼 붉다는 피뿌리풀을 만났다. 독성이 있어 양이나 말이 먹지 않기 때문에 몽골에서는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간혹 보이는 멸종위기종이다. 한반도를 건너 뛴 몽골과 제주의 피뿌리풀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1235년 고려를 공격한 몽골은 4년간 전국을 휩쓴 후 1239년에 고종의 몽골 입조를 조건으로 철수하였다. 1251년 고려는 팔만대장경을 완성했다. 원래 대장경은 993년과 1010년에 현종(992~1031)이 불심으로 거란을 물리치고자 제작한 초조대장경이었다. 그러나 몽골군에 의해 소실되자 최우 무신정권은 민심을 모으고 대몽항쟁을 이어 가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다시 새긴 것이다. 대장경판에 쓰인 나무는 재질이 균일하고 적당히 물러서 글자를 새기는데 안성맞춤인 산벚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