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버드나무, 메타세쿼이아, 양버즘나무, 느릅나무, 벚나무... 그 중 느릅나무 아래서 연인의 팔베개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청춘들에서 오래 전 보았던 유진 오닐의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1924년)"을 떠올린다. 여기서 집을 뒤덮은 커다란 느릅나무는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암시하는 나무였다. 느릅나무는 껍질을 벗겨서 물을 불리면 끈적끈적하게 힘없이 늘어진다는 '느름'에서 유래한다. 껍질은 피부질환, 비염, 축농증 등에 효과가 있어 ‘코나무’라 불린다. 또한 전분이 많은 속껍질은 가루로 빻아 음식을 만들던 구황식물로 "구황촬요(1554년)"에는 평소에 솔잎과 느릅나무 껍질을 흉년에 대비해 비축할 것을 추천한다. “삼국사기(1145년)”에는 온달장군의 느릅나무 일화가 전한다. “고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