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60. 등나무

flower-hong 2025. 5. 4. 11:35

태종 이방원(1367~1442)은 포은 정몽주(1337~1392)를 회유하는데 실패하자, 선죽교에서 그를 제거했다. 이때 그들이 주고받았던 시조가 ‘하여가何如歌’와 ‘단심가丹心歌’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드렁은 논밭의 가장자리에 작게 쌓은 둑이나 언덕으로 ‘드렁 칡’은 둑이나 언덕을 따라 뻗은 칡덩굴을 말한다. 한자어 ‘갈등’은 칡葛과 등藤나무가 서로 엉켜 자라면서 생겨난 한자어다. 덩굴식물들은 굴촉성이 있어 물체에 닿지 않는 쪽으로 옥신이 이동해 빨리 자라는데, 칡은 반시계, 등나무는 시계 방향으로 나무를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이들이 서로 엉키면 안쪽에 있는 것은 눌려서 죽기 때문이다. 
 

등나무, 20250503



화려한 연보라색 꽃이 포도송이처럼 늘어진 등나무는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었다. 그러나 선비들은 등나무를 다른 사람에 기대어 무리를 작당하는 소인배 같다 하여 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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