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원의 호랑이, 사자, 원숭이, 코뿔소, 기린... 그 기린이었을까? 꽃잎이 ‘기린의 뿔’을 닮았다는 기린초가 노란 꽃을 피웠다. 기린초는 다육질 잎에 수분이 많아서 바위 주변이나 돌밭처럼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어린 순은 삶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뾰족한 꽃잎들이 뭉친 꽃송이는 돌나물과 비슷하지만 계란형 잎이 선형의 돌나물과는 다르다. 원래 기린은 머리는 용, 몸은 사슴, 꼬리는 소, 다리는 말을 닮아서 하늘을 날고 단숨에 천 리를 간다는 전설상의 동물이었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 동물원의 기린은 기다란 목과 머리에 우뚝 솟은 뿔, 몸의 기하학적 무늬를 가진 동물이었다. 이는 명나라의 환관 정화가 남해 원정 시 벵골(방글라데시)에서 받았던 조공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