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2

20. 동물의 왕국, 기린초와 물토란

동물원의 호랑이, 사자, 원숭이, 코뿔소, 기린... 그 기린이었을까? 꽃잎이 ‘기린의 뿔’을 닮았다는 기린초가 노란 꽃을 피웠다. 기린초는 다육질 잎에 수분이 많아서 바위 주변이나 돌밭처럼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어린 순은 삶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뾰족한 꽃잎들이 뭉친 꽃송이는 돌나물과 비슷하지만 계란형 잎이 선형의 돌나물과는 다르다. 원래 기린은 머리는 용, 몸은 사슴, 꼬리는 소, 다리는 말을 닮아서 하늘을 날고 단숨에 천 리를 간다는 전설상의 동물이었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 동물원의 기린은 기다란 목과 머리에 우뚝 솟은 뿔, 몸의 기하학적 무늬를 가진 동물이었다. 이는 명나라의 환관 정화가 남해 원정 시 벵골(방글라데시)에서 받았던 조공 중 하나였다..

66. 칠엽수

하늘로 솟은 원추형 꽃이 마치 동남아 불교 사원의 황금빛 첨탑 같은 나무... 감미로운 이름의 마로니에marronnier와 비슷한 일곱 갈래의 커다란 잎을 가진 칠엽수Seven-leaf tree다. 일본칠엽수로도 불린다.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로 불리는 서양칠엽수다. 밤처럼 생긴 열매는 말이 좋아해서 ‘말밤horse chesnut’으로 불리며 껍데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반면 칠엽수는 그 흔적만 남은 것으로 구분한다. 마로니에는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백합나무와 함께 세계 4대 가로수로 몽마르트 언덕과 샹젤리제 거리의 명물이다. 그렇지만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의 나무는 칠엽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