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사이로 쑥쑥 올라온 쇠뜨기... 고사리와 함께 대표적인 양치식물이다. 소들이 좋아해서 쇠뜨기라지만, 소가 먹으면 설사해서 먹이지 않는다. 쇠뜨기는 뱀 머리처럼 생긴 뱀밥의 포자에 의해서 양지바른 풀밭이나 개울가에서 자란다. 갈색의 생식줄기인 ‘뱀밥’과 솔잎 모양의 초록색 영양줄기인 ‘쇠뜨기’는 두 얼굴을 가진 식물이다.

쇠뜨기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도 방사능의 열선이 닿지 않을 정도로 뿌리가 깊어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운 식물들 중 하나다. 뱀밥은 요리에도 쓰인다. 찌거나 졸이면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며, 튀기거나 장아찌를 담근다. 한때 쇠뜨기가 암 치료 및 뼈의 성장에 좋고 면역 기능 효과가 알려지면서 기능성 약초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신장과 간이 나쁜 사람에게는 흥분과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으로 유행은 시들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