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33. 개나리

flower-hong 2025. 4. 11. 10:51

아담한 교정에도 자연의 시간을 쫓아 산수유, 목련, 진달래, 살구꽃, 벚꽃 등이 꽃을 피운다. 그렇지만 봄 하면 역시 비탈진 언덕을 샛노랗게 물들이는 ‘개나리’다. 길가, 강둑, 울타리 등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우리나라 원산의 개나리는 길게 뻗은 가지마다 쌀을 뻥튀긴 튀밥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튀밥꽃’으로도 불렀다. 서양에서는 황금종나무goldenbell tree라 부른다.
 

개나리, 20250406

 
개나리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나리보다 못한 개나리라는 것이다. 접두어 ‘개’는 야생 상태의 개꿀이나 원래보다 질이 낮은 개떡과 개살구, 헛된 개꿈이나 쓸데없는 개수작, 부정적인 명사 앞에서 정도가 심한 개망나니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개나리는 물푸레나뭇과로 백합과의 나리와는 다르며 꽃잎이 4개인 나무木다. 
 
개나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의 개화에는 잎의 개화 호르몬이 관여하며, 빛에 의한 광주기성과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봄꽃들도 실상은 지난해에 생긴 꽃눈이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 드디어 봄인가?’하고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가끔 겨울에 핀 봄꽃들은 따뜻한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철없는’ 꽃들이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진 통꽃 안에 암술 하나와 두 개의 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암술이 수술보다 짧은 ‘단주화’와 암술이 긴 ‘장주화’가 있는데 대부분 단주화다. 이는 타가수분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개나리의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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