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구슬처럼 똥그란 맥문동...
보리 까끄라기를 ‘문’이라 하는데, 풀의 뿌리가 보리를 닮았다는 ‘맥문’과 잎이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이다. 불사초라 불린 맥문동은 조선 왕들 중 가장 장수한 영조가 애용한 자양강장 식품이었다.
맥문동이 화단의 지피식물로 심긴 것은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나무 사랑이 있었다. 그는 회사 내 나무에 고유번호를 붙일 정도로 나무를 사랑했다. 1990년대, 대구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하는 개잎갈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그러나 타감작용으로 화단은 맨땅이었다. 그러던 중, 회사를 방문한 공무원이 개잎갈나무 아래에 심긴 맥문동을 보고 널리 보급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