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서오릉... 정성왕후를 모신 홍릉의 한 쪽이 휑하니 비어있다. 원래 영조가 묻힐 자리였으나 영조의 원릉이 동구릉에 조성되면서 빈자리로 남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도둑놈의갈고리, 짚신나물 그리고 파리풀... 모두 열매에 난 낚싯바늘 모양의 갈고리로 동물의 털에 달라붙어 번식한다. 특히 선글라스 모양의 도둑놈의갈고리 열매가 앙증맞다. 재위 내내 경종 독살설의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영조... 금수저 숙종과는 달리 그는 궁녀들의 수발을 드는 무수리였던 숙빈 최씨의 아들로 흙수저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일설에 의하면 결혼 첫날밤에 손이 곱다는 영조의 말에 정성왕후가 고생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하자 이는 숙빈 최씨를 무시한 것이라 하여 평생을 박대했다고 한다. 1724년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