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勿忘草... 관상용 화초인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말라’는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forget-me-not’의 한자어다. 독일의 전설에 따르면, 도나우 강가를 걷던 두 청춘남녀에게 아름다운 하늘색 꽃이 눈에 띄었다. 청년은 강을 건너가 꽃을 꺾고 돌아오다가 급류에 휩쓸리자 꽃을 그녀에게 던지면서 ‘나를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내려가고 말았다. 사랑하는 연인과 맞바꾼 그 꽃이 forget-me-not이다.

꽃이 돌돌 말린 모양에서 유래한 우리나라 원산의 꽃마리도 물망초를 빼닮았다. 물망초와 같은 지치과 식물로 꽃말도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로는 ‘Korean forget-me-not’이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물망초보다 더 간절하게 자신을 잊지 말라고 애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