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매실나무로도 불리며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맏이로 그 위로 눈이 내리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의 월매(月梅), 옥 같은 옥매(玉梅), 향기가 진한 매향(梅香), 들판에 피면 야매(野梅)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볼매’다. 꽃잎을 떨군 꽃받침마저 여느 꽃 못지않게 예쁘다. 조선 최고의 매화 로맨스는 퇴계 이황(1502~1571)과 관기 두향이었다. 소설가 정비석(1911~1991)의 “명기열전(1982년)”에 의하면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는 두향을 만난다. 두향은 퇴계의 학문과 인품에 반했다. 부인과 사별한 퇴계도 시·서·가야금에 능한 두향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퇴계 48세, 두향은 18세였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형 이해가 충청도 관찰사로 발령받자 상피제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