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분홍빛에 앙증맞은 꽃... 이질에 효과가 있다는 이질풀이다. 복통과 함께 설사에 피와 점액이 섞여 나오는 이질은 치명적인 전근대적 질병이었다. 환자의 대변에 있는 ‘시겔라균’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수 등에 의해 퍼지며 한 아이만 피똥을 싸도 금방 온 동네에 퍼지는 전염병이다. 1509년 서장자인 복성군을 낳은 경빈 박씨는 중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1515년 장경왕후가 세자를 낳자마자 산후병으로 사망한 후에도 신하들의 반대로 계비로 책봉 받지 못했다. 1517년 장경왕후의 오빠 윤임(대윤)의 천거로 계비가 된 문정왕후는 딸만 셋을 낳는다. 어느 날, 예불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소나기를 만난 문정왕후는 아들만 아홉인 선비의 집에서 비를 피한다. 문정왕후가 비법을 묻자 그는 봄, 여름, 가을에는 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