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로 향한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깊고, 오래된 바이칼 호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며 부랴트어로 ‘샤먼의 호수’ 혹은 ‘풍요의 호수’라는 뜻이다. 광활한 벌판에 펼쳐진 하얀 자작나무가 차창을 가르며 지나친다. 자작나무는 시베리아나 북유럽의 고위도 지역에서 자라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영험한 나무로 신성시된다. 바이칼 호의 샤먼(부르한) 바위도 샤먼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무령왕릉 발굴로 전 국민의 관심 속에 황남대총에 앞서 이루어진 천마총의 발굴에서 4점의 국보와 1만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 중에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도가 있었다. 천마와 테두리의 덩굴 무늬는 고구려 무용총이나 고분 벽화와 같은 양식이었다. 게다가 출出자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