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도 막상 만나면 ‘아! 이 꽃이?’ 다시 바라보는 꽃들이 있다. 목화가 그러했다. 아! 이 꽃이 문익점이 붓 뚜껑에 씨앗을 숨겨서 들여 왔다는 목화인가? 그 따스함이 얼마나 고마웠으면 ‘나무에 핀 꽃, 목화木花’라 했을까? 문익점이 목화를 들여온 시기는 원의 고려 간섭기가 끝나가던 원·명교체기였다. 1297년 모친 제국대장공주가 세상을 떠나자 원에서 돌아온 세자는 충렬왕이 총애했던 후궁 무비와 측근들을 모조리 죽인 후 양위를 받아 즉위한다. 26대 충선왕(1275~1325)은 권문세족의 토지를 몰수하여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개혁하려 했지만 권문세족의 반발과 아내인 계국대장공주와의 불화로 8개월 만에 폐위되어 원으로 소환된다. 1307년 충렬왕이 죽자 충선왕이 다시 왕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