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는 꾀꼬리가 먹는 복숭아 같은 열매라는 뜻이다. 꾀꼬리 ‘앵(鶯)’과 복숭아 ‘도(桃)’를 합친 앵도에서 앵두가 되었다. 작은 키에 줄기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사과 같다고 하듯이, 앵두는 여인의 붉고 도톰한 입술에 비유되는 탐스러운 열매였다. 또한 붉은 입술과 하얀 이를 ‘단순호치(丹脣皓齒)’라 하여 미인의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앵두나무는 버드나무와 함께 온 동네의 소문을 퍼 나르는 아날로그 단톡방인 우물가에 흔한 나무였다. 가요 ‘앵두나무 처녀(1955)’에서 동네방네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람난 동네 처녀 소문의 진원지가 바로 앵두나무 우물가였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 말만 들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