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트막한 야산에서 한 눈에 확 띄는 꽃... 시원스레 쭉 뻗은 줄기 곳곳에 활짝 핀 꽃잎이 예사롭지 않다. 줄기에는 붉나무 같은 날개가 있으며 다소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백선白鮮’이다. 이름마저 신령한 기운을 풍긴다. 별 모양의 열매도 특이하다. 백선은 흴 ‘백白’, 고울 ‘선鮮’으로 흰 꽃이 곱다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뿌리가 봉황을 닮은 인삼을 특별히 봉삼이라 부르는데 이와 비슷한 백선도 덩달아 봉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의보감”(1613년)에 의하면 백선은 양고기 누린내가 난다는 ‘백양선白羊鮮’에서 유래한다. 노루오줌, 쥐오줌, 말오줌때, 계요등처럼 양 누린내 나는 백선인 것이다. 백선은 봉삼이라는 이름 덕에 한때 특별대우를 받았다. 특히 백선 뿌리로 담근 ‘봉삼주’는 강장제로 인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