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뒷산의 계단 철책을 휘감은 ‘마’의 줄기에 참나리처럼 동그란 주아가 달렸다. 마의 뿌리는 고구마, 색깔은 감자와 비슷하다. 아삭한 마의 성분인 뮤신은 끈적거리며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에 좋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며, 자양강장에 좋아 산약山藥으로 불린다. 뿌리에는 이눌린이 많아 당뇨와 비만에 좋다. 마는 도토리, 칡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에게 느릅나무가 있었다면 백제 30대 무왕(580~641)과 선화공주 사이에는 마가 있었다. “삼국사기(1145년)”에 의하며 무왕은 29대 법왕의 아들이었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설화에 의하면 그는 신라 26대 진평왕(565~632)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서라벌로 들어가 동네 아이들에게 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