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을 오른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방법은 독특한 껍질이다. 코르크 같은 굴참나무, 거북등처럼 갈라진 소나무, 은백색의 자작나무, 피부가 튼 것 같은 단풍나무, 얇은 종이를 붙인 것 같은 물박달나무... 그 중 박달나무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나무다. 일연의 “삼국유사(1281년)”는 신단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내려와 그 곳을 신시라 이니 그가 곧 환웅천왕이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소원했다. 환웅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며 이르기를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아니하면 사람이 될 것이다.’ 하였다. 곰은 잘 참아 삼칠일 만에 웅녀가 되었다. 웅녀는 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