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치형의 활처럼 휘어진 긴 꽃대에 대롱대롱 핀 작은 꽃... 마치 세뱃돈을 넣는 비단 주머니를 닮고 꽂가루가 황금색인 것에서 유래한 금낭화錦囊花다. 또는 비단으로 수놓은 여인들의 복주머니를 달마 며느리주머니로도 불린다. 산지나 계곡에서 자라며 옛날에는 돌담 근처에 심어 어린 순은 나물로, 뿌리와 줄기는 약재로 활용했다. 영어로는 꽃 모양과 색깔이 피 흘리는 사람의 심장을 닮았다는 ‘bleeding heart’다. 왕릉에서 출토된 금귀고리를 닮은 금낭화는 야생화지만 관상용으로도 그 어느 꽃보다 예쁘다. 게다가 차츰 말괄량이 삐삐의 양갈래 머리처럼 끝이 올라가는 모양도 특이하다. 그야말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에 어울리는 금낭화인 것이다. 「전국시대에 조나라는 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