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光州... 5·18 명예회복과 교훈을 새기기 위해 옛 상무대 자리에 조성된 5·18기념공원을 찾았다. 그런데 희생자 묘지는 국립5·18민주묘지에 있었다. 아쉬움에 나서던 차에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를 만났다. 개잎갈나무는 40~50 m까지 자라며 잎을 갈지 않는 가짜 잎갈나무라는 뜻이다. ‘시다cedar’는 삼나무로 번역된다. 한자어는 눈덮힌 산을 뜻하는 히말라야와 소나무를 닮았다는 설송雪松이다. 낯선 개잎갈나무는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들었던 나무다. 성경의 ‘레바논 백향목’이 바로 개잎갈나무와 같은 ‘레바논시다’다. 이들은 같은 종이었으나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다르게 진화한 것으로 추론된다. 백향목은 막연하게 떠올렸던 은빛 향나무白香木가 아니라 향기 나는 측백나무柏香木라는 뜻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