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는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가지가 옆으로 덥수룩하게 자라서 채반, 소쿠리, 광주리, 싸리비뿐만 아니라 독성이 없어서 회초리에 쓰였다. 또한 수분이 적은 싸리나무는 태워도 연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조정래(1943~)의 “태백산맥(1986년)”에서 빨치산들이 밥을 지을 때 사용했던 나무이기도 했다. 목가적인 향수를 자아내는 가곡 ‘산촌(1958년)’의 사립문도 싸리를 엮어서 만든 문이었다.

「달구지 가는 소리는 산령을 도는데 / 물 긷는 아가씨 모습이 꽃인 양 곱구나 / ‘사립문’ 떠밀어 열고 들판을 바라보면 / 눈부신 아침햇빛에 오곡이 넘치네 야아- / 박꽃향내 흐르는 마을 천 년 만년 누려본들 싫다 손 뉘 하랴」
싸리속 나무는 꽃이 족제비 꼬리를 닮은 족제비싸리, 가느다란 줄기에 노란 꽃이 핀 전동싸리, 대나무 비와 같은 댑싸리, 잎이 싸리를 닮고 물을 좋아하는 장미과의 물싸리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