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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가죽나무

노자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장자(BC369~BC286)는 모든 만물은 하나이며 만물의 끓임 없는 변화가 ‘도道’라는 만물일원론을 주장했다. 어느 날, 한 선비가 시비를 걸었다. “장자”의 사람 사는 세상, “인간세”에 나오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일화다. 「선생님의 말씀은 저 앞에 있는 나무처럼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저 나무는 크지만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라서 큰 나무가 되지 않았나?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겁니다. 왜 쓸모가 없나? 무더운 여름 날 그늘을 드리우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지만 산을 푸르게 하니 고맙지 아니한가?」 이처럼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에게 버림 받았던 나무는 가죽나무였다. 중국 원산으로 수..

78. 인동초

교대곱창이 바라보이는 곳에 철망을 휘감은 풀... 이름에서 강인함과 결기가 느껴지는 인동초忍冬草다. 왜 인동초일까? 인동나무라 부르기에 꽃이 너무 예뻤다면 인동화가 아닐까? 하얀 꽃은 수분이 되면 노랗게 변해서 금은화金銀花, 또는 꽃이 나란히 피어서 쌍화雙花로 불린다.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한 고려가요 ‘쌍화점’은 고려시대에 개성에 정착했던 아랍인들과 위구르인들이 팔던 만두가 인동초의 꽃과 비슷해서 붙여진 만두 가게였다. 인동초하면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린다. 수차례 사선을 넘나들었던 김대중 대통령은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 후, 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지원 유세 중에 일어난 사고로 평생 왼쪽 다리를 절어야만 했다. 또한 유신 후 투옥, 망명, 가택연금 결국 신군부에 의해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그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