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을 설파하던 석가모니가 조용히 연꽃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많은 제자들 중에 오직 가섭만이 미소를 지었고, 석가모니는 그에게 불교의 법통을 전수했다. 이처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염화미소拈華微笑다. 염화는 꽃을 손에 든다는 뜻이다. 부처가 전하고자 했던 깨달음과 가섭이 미소를 띤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조선 제19대 왕 숙종(1661~1720)... 인현왕후와 장희빈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그는 14세에 즉위했지만 수렴첨정 없이 곧바로 친정을 시작하여 다혈질에 변덕이 심한 성격대로 거침없이 왕권을 휘두른 왕이었다. 한겨울에도 부채를 들고 다닐 정도로 화증이 심했다. 명성왕후 조차 "세자는 내 배로 낳았지만 그 성질이 아침에 다르고 점심과 저녁에 다르니 감당할 수가 없다"고 혀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