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18. 산수유

flower-hong 2024. 11. 27. 21:22

첫눈이 산수유에 내린다.

산수유는 정력精力을 보강하지만 씨는 약화시켜 약재는 열매에서 씨를 빼내어 쓴다. 예전에는 앞니로 씨를 골라냈기 때문에 구례에는 치아가 기형인 할머니들이 많았다. 산수유는 식품 광고로 유명세를 탔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식품위생법상 식품인 산수유의 효능을 직접 말하면 과장 광고가 되기 때문에 사장이 푸념하는 역발상으로 히트친 것이다.

산수유나무와 꽃이 비슷한 생강나무는 개화 시기도 비슷하다. 산수유는 꽃이 잔가지에 아련히 핀다면 생강나무는 주가지에 솜털처럼 피어난다. 더 쉽게는 산에 자생하면 생강나무, 마을이나 공원에는 대부분 산수유나무다. 김훈은 그의 수필집 "자전거여행"에서 말한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있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학명은 Cornus officinalis다. 속명 코르누스는 나무의 재질이 무겁고 단단해서 ‘뿔’이라는 라틴어 코르누Cornu에서 유래한다. 종명 오피시날리스는 약효가 있다는 뜻이다.


산수유나무, 20241127 사향광장 옆길

산수유,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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