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로 시작하는 풀꽃나무

09. 으아~, 으아리

flower-hong 2026. 4. 27. 17:54

커다란 꽃... 누군가 '으아리'라고 한다. 으아리? 내가 알고 있는 으아리와는 다른데? 꽃이 커서 ‘으아리’ 앞에 ‘큰꽃’이 붙은 큰꽃으아리Clematis patens다. 속명 클레마티스는 덩굴식물이라는 뜻이다.
 

큰꽃으아리


화려한 큰꽃으아리는 으아리와 꽃의 크기, 모양, 개화 시기 등이 전혀 다르다. 작고 소박한 하얀 으아리Clematis mandshurica는 꽃받침이 4개이고 암술과 수술이 꽃받침 밖으로 돌출된 반면에 큰꽃으아리는 6장 혹은 8장이다.
 

으아리


으아리의 가느다란 줄기는 약해 보여도 손으로 잡아채면 살로 파고들 정도로 질기고 아파서 ‘으아~’하고 비명을 지른데서 유래한다. 혹은 꽃을 보고 감탄한데서 '으아'라고 하지만 어느 꽃이나 으아리만큼은 한다. 또는 예로부터 으아리속 식물은 통증 제거나 종기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재로 쓰였는데 그 맛이 '아린'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이와는 달리 장모가 사위의 지게 짐을 적게 하려고 약해 보이는 으아리 덩굴로 끈을 만들었는데, 많은 짐에도 덩굴이 끊어지지 않아 놀란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러한 장모의 마음에 어울리는 것은 사위질빵이었다. ‘사위’와 짐을 짊어지는 동아줄 같은 끈을 뜻하는 ‘질빵’의 사위질빵도 으아리속 덩굴식물로 사위를 위해 일부러 약한 사위질빵으로 끈을 만든 것에서 유래한다. 할미밀망은 5월에 중순경에 피어나 1개의 꽃대에 3개의 꽃을 피어내고 꽃 1개의 잎자루에 5장의 잎이 달리며 사위질빵에 비해 꽃이 크다.


사위질빵, 0822


사위질빵과 비슷한 할미밀망도 있다. 사위질빵은 7월 경에 1개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자잘하게, 할미밀망은 5월에 1개의 잎자루에 3~4개의 꽃이 핀다. 할미밀망은 꽃으아리로도 불린다.

꽃이 전혀 닮지 않은 이들이 눈에 띄게 닮은 것은 특이한 열매다. 태풍의 회오리치는 구름 사진 혹은 거미불가사리 같은 열매가 '으아'하고 놀랄 만하다. 큰꽃으아리 열매는 노란 갈색 털이 텁수룩하게 달린 모습이 덩굴에 깃털처럼 남아있어 '노인의 수염Old man's beard'이라 불리기도 한다.

큰꽃으아리
으아리
사위질빵

 
숲에서 흔히 만나는 으아리... 그 이름은 어떻게 유래했을까?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어 '으아' 어찌할까 답답할 뿐이다.  


※ 멜빵과 질빵은 비슷하지만 일상적인 패션이나 가방 어깨끈은 '멜빵', 짐을 짊어지기 위해 지게 등에 매는 끈은 '질빵(또는 멜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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