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hong 2024. 11. 25. 13:19

새까만 씨앗... 누가 심은 걸까? 부추다.
 
부추는 지역에 따라 졸, 솔, 새우리 혹은 부부의 정을 오래 유지시킨다는 정구지精久持로도 불린다. 게다가 이를 먹으면 과붓집의 담을 넘는다는 월담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는 파벽초다. 심지어는 부추를 먹기 위해 집을 헐고 심는다는 파옥초다. 야관문(비수리)에 버금가는 별명을 가진 것이다. 그냥 두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남편이 일하러 나가지 않는다는 게으름뱅이풀로도 불렸다.

부추, 20241125 연구강의동 주차장 화단


채소들은 꽃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하얀 부추꽃우 여느 꽃 못지 않게 단아하고 예쁘다. 맵고 자극적인 부추는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의 하나다. 식이섬유가 많아서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연동 운동을 하기 때문에 변비에 좋다. 김치, 전, 잡채나 국, 찌개에 향신 채소로 쓰이며 추어탕에 부추는 설렁탕에 깍두기처럼 찰떡궁합이다. 신맛 나는 부추김치도 간장게장 못지않은 밥도둑이다.
 

부추,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