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11. 박태기나무
flower-hong
2024. 11. 20. 07:57
말라붙은 콩깍지 달린 나무...
비길 데 없는 화려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박태기나무다. 꽃봉오리가 밥알처럼 다닥다닥 달려 있어 밥풀떼기 같다는 밥티기에서 유래한다.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 중국에서는 자주꽃나무다. 콩과 식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꽃은 염료로도 쓰인다.

서양에서 박태기나무는 은 삼십 냥에 예수를 판 유다가 목매어 죽었다는 유다나무(Judas tree)다. 유다가 목맨 것이 부끄러워 흰 꽃이 자주색으로 되었다는 전승에 기인한다. 이름은 사물에 대한 관념의 표현이다. 조팝나무도 영어로는 bridal wreath(신부의 화환)였지만 우리 조상들에게는 보릿고개에 쫄쫄 굶는 아이들을 보며 조밥을 떠올렸다.

학명은 케르키스 키넨시스(Cercis chinensis)다. 속명 케르키스는 그리스어로 꼬투리가 칼집cercis 같다는 뜻이다. 종소명 키넨시스는 중국 원산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