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교대의 풀꽃나무
51. 뽕나무
flower-hong
2025. 4. 25. 20:34
인문관 옆에 뽕나무에 꽃이 피었다. 뽕나무는 그 열매인 오디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방귀가 ‘뽕뽕’ 나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디는 열매가 오돌토돌하다는 ‘오들개’에서 유래하며 물러서 잘 터지고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가공용으로 쓰인다.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뽕나무는 어디서든 쑥쑥 자라는 흔한 나무였다. 버섯의 황제 상황버섯도 뽕나무 ‘상桑’에 누를 ‘황黃’으로 뽕나무 줄기에서 자생하는 황색의 버섯을 말한다. 번데기는 동충하초冬蟲夏草에 쓰이며, 한약재인 ‘겨우살이’도 뽕나무에서 자란 것을 최상급으로 친다.
임도 보고 뽕도 따는 ‘뽕밭’은 물레방앗간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의 로맨스 카페였다. 넓은 잎의 뽕밭은 타인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은밀한 공간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1591년)의 모티브가 된 바빌로니아의 ‘피라모스와 티스베’ 설화의 배경도 뽕나무였다. 사실주의 작가 나도향(1902~1926)의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한 ‘뽕’(1986년)은 1980년대 에로티시즘 영화의 정수였다.